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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교통사고 사망’이 살인보다 많다

“예방 가능한 비극”…흑인 밀집 지역에 집중·보행자 사고 증가

지난해 메트로 애틀랜타에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살인 피해자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AJC가 공개한 비영리단체 ‘프로펠 ATL(Propel ATL)’ 분석에 따르면 애틀랜타 5개 카운티(클레이턴·캅·디캡·풀턴·귀넷)에서 교통 관련 사망자는 425명, 같은 기간 살인 사망자는 410명을 기록했다.

카운티별로는 디캡이 121명으로 최다, 심각한 부상자는 풀턴이 가장 많았다.

단체는 “교통사고는 충분히 예방 가능한 비극임에도 살인보다 관심이 적다”고 지적했다.

리베카 세르나 Propel ATL 대표는 “빠르게 차를 통과시키는 도로 설계가 결국 사망과 중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교통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약 10% 감소했지만 그러나 보행자·자전거 이용자 사망은 4% 증가했다.

특히 사망자의 61%가 흑인 거주 지역에서 발생, 인종별 불균형이 두드러졌다.

팬데믹 기간 급증한 교통사고 사망률은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단체는 분석했다.

애틀랜타 도심 곳곳에서 보행자 사망 사고가 잇따르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피치트리 스트리트 일대에서 최근 3개월 사이 보행자 2명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안전 대책 요구가 확산됐다.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 도로 환경 개선 지연도 문제로 지적된다.

애틀랜타시는 지난해 ‘비전 제로(Vision Zero)’ 교통 안전 계획을 도입했지만, Moving Atlanta Forward 기반시설 사업은 집행률이 4년간 15%에 그친 것으로 감사 결과 나타났다.

세르나 대표는 “걸을 수 있는 도시라면서도, 안전을 위한 기본 조치조차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며 “지금도 너무 많은 생명이 도로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승은 기자
지난해 4월 발생한 교통사고 모습/Fox 5 Atlant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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