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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 위고비’ FDA 승인…1월 출시

초회 용량 비보험 현금 가격 149달러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알약 버전을 승인했다.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 위고비가 공식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22일 FDA 승인을 발표하며, 내년 1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위고비 알약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초회 용량 기준 현금 가격은 월 149달러로 책정됐다.

위고비 알약은 기존 주사제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동일한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하며, 하루 한 번 복용하는 방식이다. 동일 성분 기반 치료제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대다. 노보는 현재 이를 ‘위고비 필(Wegovy Pill)’로 지칭하고 있다.

그동안 비만 치료제 시장은 노보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등 주 1회 주사제가 주도해왔다. 그러나 높은 약가와 보험 적용 한계, 주사에 대한 거부감이 보급 확대의 장애물로 지적돼 왔다. 현재 미국 성인 8명 중 1명은 이들 비만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임상시험 결과 위고비 알약은 64주간 복용 시 평균 체중의 14~16.6%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는 주사형 위고비의 평균 체중 감량 효과인 약 15%와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복용 방식에는 제약이 따른다. 알약은 공복 상태에서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며, 복용 후 30분간 음식, 음료, 다른 약물 섭취를 피해야 한다.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도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을 수주 또는 수개월 내 출시할 계획이다. 312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최고 용량 투여 시 72주 후 평균 12.4%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릴리는 연말까지 규제 당국에 승인 신청을 마치고, 이르면 내년 초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릴리의 알약은 음식이나 물 섭취 제한 없이 하루 중 아무 때나 복용할 수 있어 편의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추가 용량 가격은 최대 399달러까지 책정될 예정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릴리에 주도권을 내주며 경영진 교체와 이사회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알약 승인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TD 코웬은 2030년 노보와 릴리의 비만 치료제 알약 매출이 각각 20억달러, 5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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