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횡단척수염’ 부작용

옥스퍼드대학 개발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 일시 중단

메신저RNA 사용하는 모더나-화이자 백신과 다른 방식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촉망받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시험 참가자에게 부작용으로 ‘횡단척수염'(transverse myelitis)이 나타나 시험이 일시 중지됐다.

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영국에서 자원한 한 시험 참가자에게서 횡단척수염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횡단척수염은 주로 바이러스 감염으로 척추에 생기는 염증성 증후군이다.

하지만 이 증세가 나타난 시기와 이것이 직접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후보 물질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예일 뉴헤이븐 병원 신경과 의사인 가브리엘라 가르시아 교수는 “횡단척수염은 바이러스 감염을 포함해 신체의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생길 수 있으며 스테로이드제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시험 참가자에 관해 밝히기를 거부했으며 횡단척수염이 부작용이라는 것도 확인해주지 않았다. 다만 “이 일을 독립된 위원회에서 조사중이며 구체적인 진단을 내리기에 너무 이른 단계”라고 설명했다.

앞서 8일 아스트라제네카는 “안전 관련 데이터의 검토를 위해 백신 실험을 일시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그동안 옥스퍼드대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의 개발·연구를 진행해왔다. 지난달 말 미국에서 성인 3만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3상 시험을 시작했으며, 영국에서도 백신 접종에 필요한 최종 단계 시험을 진행 중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다른 무해한 바이러스에 넣어 인체 세포에 운반하는 ‘바이러스 벡터’ 방식을 사용한다.

아스트라제네타 백신 후보 경우 변형된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가 사용됐다. 그런데 이 아데노 바이러스가 자체 염증 반응을 유발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메신저 RNA(mRNA) 방식을 사용하는 모더나와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심각한 부작용을 보고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본사/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