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앨라배마 노조 투표 불법 방해”

노동자들 연방 노동관계위원회에 민원 제기

아마존에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해온 노동자들이 노조 설립을 위한 투표를 사측이 불법적으로 방해했다며 당국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미 C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9일 보도했다.

산별 노조인 소매·도매·백화점노동자조합(RWDSU)은 16일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낸 이의신청서에서 아마존이 앨라배마주 베서머 창고 사업장에 노조가 결성될 경우 보수가 줄고 아예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직원들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베서머의 아마존 창고 직원들은 노조 결성을 위해 RWDSU 가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최근 벌였으나 유효투표 3215표 중 반대가 1798표에 달했고 찬성은 738표에 그쳤다.

이번 투표는 무노조 경영으로 유명한 미국 내 첫 아마존 노조 설립이어서 주목받았으나 이처럼 큰 표 차이로 무산됐다.

RWDSU 관계자는 “이번 투표를 훼손한 아마존의 행위에 대해 포괄적인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이에 대해 “베서머 창고 직원의 16%만이 노조 결성에 찬성 투표를 했다”며 “노조는 직원들의 이런 선택을 받아들이기보다 사실을 오도하기로 한 것처럼 보인다”고 반박했다.

NLRB는 이번 이의신청을 검토하기 위해 수주 내에 청문회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고 CNBC는 전했다.

만일 사측의 잘못이 입증되면 선거 결과는 무효가 될 수 있으나 노사 양측은 NLRB의 결정에 다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앨라배마주 베세머 아마존 물류센터[ABC33/40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