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화재위험 현대-기아차 집밖에 주차하라”

브레이크액 누출로 엔진화재 우려…64만대 리콜조치

조지아 기아 공장서 제조…현대차 “차고 밖에 세워야”

[Only in K]

최근 리콜조치된 현대차 싼타페 SUV와 기아차 쏘렌토 SUV, 옵티마 세단 차량이 화재위험 탓에 차고(garage)가 아닌 집밖 실외에 주차해야 한다는 권고가 내려졌다.

현대자동차 북미법인 마이클 스튜어트 대변인은 4일 “회사 안전팀의 미팅 결과 리콜 대상인 싼타페를 차고 안이 아닌 실외에 주차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각별한 주의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고객들은 리콜이 이뤄지기 전까지 꼭 집 밖에 차량을 주차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는 당초 “실내에 리콜 대상 차량을 주차해도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하루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기아자동차는 아직 이같은 권고조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리콜 대상 차량들이 모두 같은 생산시설인 웨스트포인트 기아자동차 조지아공장(KMMG)에서 제조됐기 때문에 비슷한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콜 대상차량은 ▷2013~2015년 현대 싼타페 20만3000대와 ▷2013~2015년 기아 옵티마 및 ▷2014~2015년 기아 쏘렌토 44만대 등 총 64만3000대이다. 옵티마와 쏘렌토는 기아 조지아공장에서 전량 생산돼 미국시장에 판매됐으며 현대 싼타페의 경우 지난해까지 기아 조지아공장에서 위탁생산됐었다.

연방 고속도로차량안전국(NHTSA)에 따르면 이들 차량은 브레이크 액이 ABS(Anti-Lock Brake System) 구동장치 내로 유출돼 엔진으로 흘러들어가 화재를 유발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리콜은 한 소비자단체의 지속적인 문제제기로 연방의회 청문회가 열리면서 당국이 조사에 들어간 케이스이다. 비영리 자동차 소비자단체인 CAS(Center for Auto Safety)는 지난 2018년 6월 이후 103건의 현대·기아차 차량화재 민원이 안전당국에 제기됐다고 밝히며 300만대를 즉각 리콜해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WSB-TV에 따르면 지난해 애틀랜타에서만 2건 이상의 관련 화재로 운전자들이 긴급탈출하는 사고(본보 관련기사)가 발생했다.

기아자동차는 오는 10월15일부터, 현대자는 10월23일부터 각각 리콜을 실시할 계획이다. 양사는 각 딜러에서 유출 여부를 확인한 뒤 무료로 관련 부품을 교체해줄 예정이다.

화재로 전소된 애틀랜타 운전자의 기아 옵티마 차량/WSB-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