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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인 장로 살해 용의자 “경고했지만 다가와 발포”

“박찬영씨가 ‘쏘라’고 외친 뒤 총 가지러 갔다”…경찰 진술 신빙성 수사

워싱턴주 올림피아 인근 레이시에서 발생한 한인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가 피해자가 먼저 총을 꺼내려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진술의 신빙성을 포함해 사건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서스턴 카운티 법원이 22일 공개한 기록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 레이시 마빈 로드 일대에서 한인 박찬영(영어명 에디 박·48)씨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24살 남성 용의자는 “박씨가 ‘쏴라, 쏴라’라고 외친 뒤 자신의 차량 쪽으로 총을 가지러 가는 것으로 판단해 총을 발사했다”고 진술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사건은 19일 밤 레이시 마빈 로드 북쪽 방향에서 도로 주행 중 발생한 시비에서 시작됐다.

용의자와 박씨는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달리다 언쟁을 벌였고, 이후 밤 8시50분께 마빈 로드 노스이스트 2400번지 블록 인근에서 나란히 차량을 정차했다.

정차 이후 박씨가 차량에서 내려 용의자 쪽으로 다가갔고, 용의자는 “차로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쏘겠다”고 소리쳤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쏴라, 쏴라”고 응수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용의자는 이후 권총을 꺼냈으며, 박씨가 자신의 차량 창문 쪽으로 다가와 총을 잡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용의자는 박씨가 차량으로 돌아가 총기를 꺼내 자신을 쏠 수 있다고 판단해 한 발을 발사했다고 진술했다. 발사된 총탄은 박씨의 목을 관통했고, 박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박씨의 차량 안에는 16살 큰아들과 7살 둘째 아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을 정당화하기 위해 허위 진술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사 당국은 박씨가 실제로 차량에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는지, 사건 당시 총을 가지러 차량으로 향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박씨는 올림피아 우체국에서 근무 중이었으며, 타코마중앙장로교회에서 장로로 봉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측에 따르면 박씨는 사건 발생 전까지 예배 음악 사역에 참여해 왔으며, 21일 주일에는 성탄절을 앞두고 특별 음악 예배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와 유가족은 부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장례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며, 유가족 지원을 위한 성금 모금도 준비 중이다.

경찰은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용의자 진술의 사실 여부와 정당방위 주장 성립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다.

본보 제휴사 시애틀 N 제공

고 박찬영씨/시애틀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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