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인 성형의,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

콜로라도서 2019년 유방확대 수술 받던 19세 사망

검찰 가중폭행 등 혐의도 적용…마취사도 체포영장

지난 2019년 유방확대 수술을 받은 후 식물인간이 됐다가 결국 사망한 베트남계 19세 소녀 사건<본보 관련기사 링크>과 관련, 해당 수술을 시술했던 한인 성형외과 의사가 체포돼 기소됐다.

18일 NBC뉴스에 따르면 한인 제프리 김 박사(52)는 지난 17일 콜로라도 아라파호카운티 검찰에 의해 체포돼 1급 가중폭행과 과실치사(criminally negligent homicide) 혐의로 공식 기소됐다. 검찰은 “장기간의 형사 조사 결과 김 박사에게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콜로라도 손튼시에 거주하는 에말린 웬 양은 고교 졸업 기념으로 유방확대 수술을 받기 위해 2019년 8월1일 김 박사의 클리닉을 찾았다. 웬 양의 가족들에 따르면 그녀는대수술을 받기 위해 전신마취를 시작한 뒤 심장발작 등 이상 징후가 일어났지만 5시간 이상 방치돼 코마 상태에 빠졌다.

웬 양은 이후 식물인간 상태가 돼 한 너싱홈에서 14개월간 투병하다 2020년 10월 4일 폐렴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 당시 웬양의 어머니인 린 팸씨는 지역 방송인 CBS4 뉴스에 “딸은 마운틴 레인지고교를 건강하게 졸업했으며 수술을 위해 6000달러를 저축했다”면서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사의 설명과는 달리 마취후 15분만에 심장발작을 일으켰고 이후 한번의 발작을 더 일으킨뒤 코마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Courtesy Nguyen family

가족의 변호사는 데이비드 우드러프는 “오후 2시에 마취를 시작한 뒤 입술 등에 이상징후가 발견됐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으며 심장발작을 2차례나 일으켰는데도 911에 전화조차 하지 않고 5시간 이상 방치됐다”고 주장했었다.

웬양의 마취를 실시한 사람은 전문의가 아니라 마취면허가 있는 간호사(Nurse Anaestheist) 렉스 미커였으며 그는 지난 2007년에도 비슷한 소송을 당한 전력이 있다. 당시 미커가 유방확대수술을 위해 마취를 했던 여성이 사망해 소송이 제기됐고 이 소송은 당사자간 협상으로 해결됐다.

미커는 마취 후 5시간 35분만인 오후 7시35분에 911에 신고를 했고 웬양은 곧바로 응급실로 후송됐지만 코마상태에 빠졌다.

아라파호카운티 검찰은 미커에 대해서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급받아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프리 김 박사/Arapahoe County Sheriff
Courtesy Nguyen fam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