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사고로 한인 부부 참변…중환자실서 사투 벌였으나 태아와 함께 별세
조지아주 에덴스에서 발생한 역주행 교통사고로 한인 남편이 숨진 데 이어, 중태에 빠졌던 임신 중 아내와 태아도 끝내 사망했다.(본보 기사 링크)
에덴스-클라크 카운티 경찰과 유가족에 따르면 지난 21일 새벽 GA 10 이너 루프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로 중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렉시 월드럽(25)이 24일 숨졌다.
월드럽은 사고 당시 임신 15주 상태였으며, 태아 역시 함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족은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렉시는 용기와 사랑으로 끝까지 싸웠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실을 남기고 떠났다”며 “희망과 기도로 시작했던 시간이 상상할 수 없는 비극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1일 자정 직후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26세 여성 데지레 브라우닝이 몰던 차량이 반대 차선으로 진입해 충돌했고, 이 사고로 월드럽의 남편인 한인 최순훈(25)씨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역주행 운전자 브라우닝 역시 사고로 숨졌다.
최씨는 사고 당시 아내와 함께 차량에 탑승 중이었으며, 부부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임신 중이던 월드럽의 생존을 바라는 지역사회와 한인사회의 기도가 이어져 왔다.
유가족은 “보내준 기도와 후원, 위로의 말 하나하나가 가장 어두운 시간을 버티게 해줬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월드럽은 남편 최씨 곁에 함께 안장될 예정이다.
현재 고펀드미 모금은 월드럽의 치료비와 장례 비용을 충당하는 데 사용될 계획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역주행 원인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