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관제사 결근 속출로 1만3000편 지연·여행산업 10억달러 손실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9일째 계속되면서 항공 교통이 전국적으로 마비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항공관제사들의 결근이 속출하면서 항공편 1만3000편 이상이 지연됐고, 미국 주요 공항들은 사실상 ‘혼돈의 하늘길’을 맞고 있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The Hill)에 따르면 연방 의회가 새 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지난 1일부터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했다.
항공관제사는 교통부 비상계획상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약 1만3000명이 무급으로 근무를 이어가야 하지만, 실제로는 출근 거부와 결근이 속출하고 있다.
교통부 숀 더피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과거 항공 지연의 5%가 인력 부족 때문이었지만 최근 며칠간은 53%에 달했다”며, “헌신하지 않는 직원은 해고하겠다”고 경고했다.
셧다운 이후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약 1만 건의 항공편이 지연, 8일에도 3000건 이상이 추가로 지연됐다.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내슈빌, 워싱턴DC 인근 공항 등 주요 허브공항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기상 요인이 일부 작용했지만, 근본 원인은 관제탑 인력 부족이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미국 내 313개 관제시설 중 목표 인력을 충족한 곳은 단 2곳뿐이었다. 셧다운은 이미 취약했던 인력 구조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미국여행협회(USTA)는 셧다운 첫 주 동안 여행 산업이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제프 프리먼 회장은 “이번 셧다운은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며 조속한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전미 항공관제사협회(NATCA) 닉 대니얼스 회장은 CNN 인터뷰에서 “관제사들은 셧다운을 시작하지도, 끝낼 수도 없다”며, “정치인들이 책임지고 조속히 종료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 안전과 시스템 전반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공항마다 항공편 지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국내선뿐 아니라 국제선 운항에도 차질이 확대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