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신부 척추뼈 1천만 원” 온라인 판매글 논란

한국 번개장터에 유해함 주장 사진 올라와…천주교 측 “대응책 강구”

성 김대건 신부 유해 판매글
성 김대건 신부 유해 판매글 [번개장터 화면 캡처]

한국의 한 온라인 물품거래 사이트에 한국인 첫 가톨릭 사제인 성 김대건(1821∼1846)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예상된다.

전 세계 모든 가톨릭교회로부터 공경의 대상이 되는 성인의 유해가 진위 여부를 떠나 인터넷상 거래로 나오기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온라인 물품거래 사이트인 번개장터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척추뼈 김대건 신부님 천주교 성물’을 1000만 원에 판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이들 문구 사이 공간에는 작은 투명한 비닐 포장 안에 김대건 신부의 유해라고 하는 내용물이 담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판매 글을 올린 이는 연합뉴스와 채팅에서 유해 소장 경위나 판매이유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으나 대화 내용을 기사화하는 것은 거부했다.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 판매 글을 접한 가톨릭교회 측은 대응책 강구에 나섰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성인의 유해를 인터넷에서 판매하겠다는 건 처음 있는 경우로, 그간 본 적이 없다”며 “판매 글에 올라온 사진상으로는 유해함 형태를 갖춘 것은 맞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공적 공경의 대상인 성인 유해는 개인 판매대상이 아니다”며 “내부적으로 이에 대해 논의해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성 김대건 신부 유해는 성인의 이름이 붙은 국내 성당·성지의 유해함, 제대 등 약 200곳에 안치돼 있다. 유해 일부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으며, 해외 성지에도 성인의 유해가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