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시작인데…호텔업계도 ‘코로나 블루’

메리어트호텔, 코로나에 2분기 2억달러대 적자

중화권은 예년 수준 회복…”최저점서 회복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호텔업계가 심각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호텔그룹인 미국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10일 2분기 손실이 2억3400만달러(약 2779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분기에는 2억3200만달러(약 2755억원)의 이익을 냈다.

주당 순손실은 0.64달러로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41달러)보다 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예상보다 적자 폭이 컸다는 뜻이다.

매출은 14억6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72.4% 줄었고, 객실당 매출은 84.4% 급감했다.

메리어트의 이번 실적은 코로나19 사태로 여름 성수기에도 여행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WSJ이 지적했다.

다만 회사 측은 전세계 7400여개 메리어트호텔의 91%가 다시 문을 열었다면서 특히 중화권 지역의 호텔은 5월 이후 100% 영업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을 아우르는 중화권의 호텔 예약률은 60%로 전년 동기 70%와 상대적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아니 소렌슨 메리어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중화권에서 목격한 것은 바이러스가 통제되고 여행제한 조치들이 완화된다면 여행 수요가 회복 가능하다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여행 수요가 최저점에서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의 메리어트호텔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