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불규칙해 병원 찾은 여대생 ‘자궁 2개’ 충격

3천명 중 1명은 ‘중복자궁’…각각의 자궁으로 임신 가능

불규칙한 생리 주기로 인해 고충을 겪었던 미국 20대 여성이 뒤늦게서야 자신이 2개의 자궁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 1일 미러,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드륵셀대학교 재학생인 페이지 디안젤로(20)는 SNS을 통해 자신처럼 중복자궁을 겪고 있는 여성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앞서 디안젤로는 몇 년 동안 때때로 2주에 한 번 생리를 하는 등 불규칙한 주기로 고충을 겪었다. 이에 2년 전 정기검진을 위해 산부인과를 방문한 결과, 자신이 ‘중복자궁'(uterine didelphys)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복자궁은 말 그대로 자궁과 질이 각각 2개인 선천적 기형 증상으로, 각각의 자궁으로 임신이 가능하며 흔하지는 않지만 아주 드문 질환도 아니다. 다만 다른 여성들보다 자궁이 훨씬 작기 때문에 조산이나 유산의 위험이 크다.

디안젤로는 “외관상 다른 여성들과 똑같은 성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내게 자궁이 두 개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산부인과를 처음 방문했을 때 의사의 표정을 보고, 내게 뭔가 다른 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불규칙한 생리 주기로 인해 고충을 겪었던 페이지 디안젤로(20)는 자신에게 자궁이 2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페이지 디안젤로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이어 “처음에는 그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사에게 자세히 설명을 들은 뒤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고 했다.

대가족을 꿈꿔온 디안젤로는 의사로부터 “아기를 갖기 위해서는 대리모가 필요할 수 있다”는 설명에 충격받았으나, 다른 중복자궁 환자들이 임신에 성공한 사례를 보며 조금의 희망을 찾았다고 말했다.

디안젤로는 좌절하지 않고 자신처럼 중복자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거나 고민하며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나와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어린 소녀들이 메시지를 통해 고민 상담을 해온다”면서 “처음 자신의 몸 상태를 알게 되면 두렵고 외로울 수 있지만 함께 모인다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디안젤로는 피임약 복용을 통해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복자궁은 여성 300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대부분 검사를 받기 전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출산 성공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지난해 영국의 한 여성은 각각의 자궁에 1명씩 태아가 들어서 두 아이를 출산하기도 했다. <뉴스1>

불규칙한 생리 주기로 인해 고충을 겪었던 페이지 디안젤로(20)는 자신에게 자궁이 2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페이지 디안젤로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