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훅 참사 10주년…바이든 “어린이 살인마 방치”

희생자 추도회서 ‘법률 통한 총기규제 강화’ 다시 역설해

“돌격소총·대용량 탄창금지…단순상식 법제화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샌디훅 10주기 추모행사에서 생존 학생 재키 헤가티와 인사하고 있다.[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이 샌디훅 10주기 추모행사에서 생존 학생 재키 헤가티와 인사하고 있다.[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참사 사건 10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해 미국의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7일 오후 세인트마크 교회에서 열린 추도회에 참석해 돌격소총 금지와 대용량 탄창 판매 제한을 재차 촉구하면서 “이는 단순한 상식”이라고 밝혔다.

샌디훅 참사는 2012년 12월 14일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 난입한 20세 총격범이 총기를 난사해 1학년 어린이 20명과 교사 6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오랫동안 총기 규제 강화를 주장해 온 바이든은 지난 6월 30년 만에 처음 의회에서 통과된 총기 관련 법인 총기안전법에 서명했다.

총기를 구매하려는 18∼21세 국민의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한편 각 주(州)에 이른바 ‘레드플래그’법 시행을 장려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이지만, 돌격소총과 대용량 탄창 판매 금지 등이 빠져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 법안 통과를 언급할 때 참석자들이 박수를 보내자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탄창의 총알 수와 매매 가능한 무기의 종류를 제한하려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공격용 무기'(assault weapons)를 금지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공격용 무기’는 바이든 대통령과 일부 의원들이 AR-15와 같은 반자동 소총 등 민간에서 판매되는 고화력 총기를 가리킬 때 쓰는 표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료된 1994년부터 10년간 한시법으로 시행됐던 공격용 무기 금지법을 가리켜 “우리는 전에 이를 했고, 효과가 있었다”라며 “우리는 다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공격용 무기’ 금지에 노력하겠다”라며 내년 1월 3일 현 의회 임기가 끝나기 전에 추가 법안 통과를 위한 의석수를 따져보기 시작하겠다고도 말했다.

내년 1월이 되면 하원 다수당은 공화당으로 바뀐다. 상원은 민주당이 과반을 유지한다.

한편, 참사 생존 학생인 재키 헤가티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총기는 미국에서 어린이들을 죽이는 제1의 살인자”라며 “너무 많은 관계자가 우리의 목숨을 구할 상식적인 법을 통과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이 우리는 교실 책상 아래 숨어 용감해지라는 말을 들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