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동물원 눈표범 코로나 감염

영장류·대형 고양잇과 감염 위험 높아…”동물도 백신 접종”

코로나19 감염된 눈표범 '라밀'
코로나19 감염된 눈표범 ‘라밀’ [AP=연합뉴스]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희귀 동물인 눈표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AP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사는 수컷 눈표범 라밀이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올해 9살인 라밀은 지난 21일부터 기침과 콧물을 흘리는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

다만, 라밀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상태에서 감염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자매 시설인 샌디에이고 동물원 사파리 파크에서 고릴라 8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다.

고릴라 무리는 무증상 감염자인 사육사로부터 감염돼 첫 유인원 감염 사례로 기록됐다.

이후 동물원 측은 동물을 위한 실험용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받았고, 화이자의 자회사였던 조티스사의 동물용 백신을 감염 확률이 높은 여러 영장류와 대형 고양잇과 동물에 접종했다.

이번에 확진된 라밀의 경우 당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동물원 측은 “직원들에게 백신을 의무적으로 맞도록 하진 않지만,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직원들은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