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북한 미사일, 상응결과 있을 것”

“미사일 발사, 관심 끌려는 의도…아마 계속 그렇게 할 것”

“대북 적대 의도 없다” 재확인…추가조치 가능성 열어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3일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해 관심을 끌려는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면서 북한에 대화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MSNBC 방송에 출연해 “북한 행동의 일부는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한은 과거에 그랬고 아마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 대화 재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처한 가운데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이 미국 등을 향해 관심을 끌려는 의도가 있다는 인식으로 해석된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몇 달 전 우리는 북한과 함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알기 위해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관여할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했다”며 “북한에 어떠한 적대적 의도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그들이 관여할 준비가 돼 있는지 기다렸다”면서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그러한 제안에 대한 응답이 없었을 뿐 아니라 최근 몇 주간 새로운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안정을 해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전체에 위배되는 위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에 따라 우리는 대응에 있어 북한을 제재할 뿐 아니라 유엔 및 한국, 일본 같은 주요 파트너들과 함께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미국)와 동맹 및 파트너들이 적절하게 방어되도록 하고 북한의 이런 행동에 대한 영향과 결과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시 정책을 먼저 폐기하라며 사실상 대화를 거부하고 무력 시위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와 함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가한 첫 제재의 정당성을 언급하며 북한의 향후 행동에 따른 추가조치 가능성까지 열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국은 북한이 지난 5일과 11일 잇따라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자 전날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관여한 북한 국적자 6명 등을 제재 명단에 올리며 대응 수위를 한 단계 격상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에도 “미국은 북한의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