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이미 시작…월마트 일정 쪼갠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기점으로 연말 쇼핑시즌 개막

미국의 최대 쇼핑대목 ‘블랙프라이데이(블프)’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 달 가까이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월마트부터 베스트바이까지 미국의 소매 유통업계가 다음달 블프 행사를 하루가 아니라 며칠에 걸쳐 진행한다는 계획을 속속 발표했다.

13일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다음달 내내 수 일간 할인행사를 몇 차례에 걸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날 금요일로 올해는 다음달 27일이다.

월마트는 온라인 할인행사를 4일, 11일, 25일 실시하고 오프라인의 경우 7일, 14일, 27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월마트US의 스캇 맥콜 최고구매책임자는 몇 차례에 나눠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고객들과 직원들이 “더 안전하고 관리가능한” 쇼핑을 경험하고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자제품업체 베스트바이 대변인은 로이터에 11월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이전까지 다수의 대규모 할인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블프 할인행사 기간에는 오프라인 매장 앞에서 밤새 대기하며 개장과 동시에 상품 진열대를 향해 돌진하는 사람들로 진풍경이 펼쳐진다.

하지만 올해는 대박할인 상품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몸싸움 대신 손가락이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행사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아니라더라도 최근 블프 할인은 온라인 중심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 지난달 모닝컨설트가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블프 당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할 계획인 미국인은 전체 응답자의 12%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2/3 이상은 블프 쇼핑기간 매장 방문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매년 여름 실시하는 할인행사가 코로나19로 늦춰져 10월 진행되면서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앞당겨진 측면도 있다. 아마존은 원래 7월 예정했던 유료회원 ‘아마존프라임’ 대상 할인행사를 이달 13~14일 진행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블랙프라이데이의 풍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