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 보이는 느린 걸음…트럼프 아픈가?

육사 졸업식서 부자연스러운 장면 포착돼

트럼프 “경사로 가파르고 미끄러워” 짜증

14일이 74세 생일…SNS서 건강상태 논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을 찾았다가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잇따라 노출하면서 어디 아픈 것 아니냐는 얘기로 트위터가 들썩였다.

발단이 된 건 토요일인 13일 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올랐을 때다.

두손으로 물 마시는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미리 준비돼 있던 물컵을 오른손으로 들어 물을 마시려다가 잠시 멈칫하고는 왼손으로 잔을 거들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부자연스럽게 비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축사가 끝난 후 연단을 내려가면서 또 한 번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 장면이 연출됐다. 그리 경사가 심해 보이지 않는 계단을 내려가면서 느리게 엉금엉금 걷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당장 트위터에서는 두 가지 장면을 골라낸 영상이 떠돌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14일 ‘트럼프 괜찮지 않다'(#TrumpIsNotWell), ‘트럼프 아프다'(#TrumpIsUnwell) 같은 해시태그가 트위터에서 수십만번 사용됐고 인기주제가 됐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두 손을 이용해 물을 마시던 장면을 찾아내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등을 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에 대해서는 ‘하이힐을 처음 신은 소녀 같다’고 놀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짜증 섞인 반응을 내놨다. 그는 전날 밤 “축사 끝나고 내려간 경사로는 아주 길고 가팔랐다. 난간도 없었고 무엇보다 아주 미끄러웠다”고 해명하며 언론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축사 끝나고 경사로 내려가는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