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국 공무원에 총격후 시신 해상서 불태워

국방부 발표 “상부지시로 만행”…유엔사 통해 항의했지만 ‘무응답’

한국 군 당국은 24일(한국시간)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남측 공무원이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 단속정에 의해 피격됐으며, 시신도 해상에서 불에 태운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날 “(실종 다음날인) 22일 오후 3시 40분께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이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1명 정도 탈 수 있는 부유물에 탑승한 기진맥진한 실종자를 최초 발견한 정황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북측 선박에 탄 사람이 방독면을 착용한 상태에서 실종자와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월북 진술을 들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어 “(같은 날) 북한군 단속정이 상부 지시로 실종자에게 사격 가한 것으로 보이며, (이후) 방독면 착용, 방화복 입은 군인이 시신에 접근해 불태운 정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실종자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에 태운 것은 실종 다음 날인 23일 오후 10시를 전후해 이뤄진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23일 오후 4시 45분께 유엔사를 통해 북측에 대북 전통문을 통해 실종 사실 통보하고 이에 관련한 답변을 요구했으나, 이날 현재까지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외신은 북한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던 어업지도선 공무원 A씨를 사살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국방부 발표를 인용, 북한이 실종됐던 한국인 남성을 사살해 화장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북한이 자국 영해에서 한국인을 사살했다면서 한국 국방부가 이를 ‘만행’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A씨(47)는 지난 21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돌연 실종됐다. 당시 그는 어업지도선에서 어업지도 업무를 수행 중이었다.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