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부터 BTS까지…K팝 빌보드 도전사

방탄소년단, 앨범·싱글 차트 모두 최초 1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중 누구도 가보지 못했던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 고지를 밟았다.

빌보드는 31일 방탄소년단의 영어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이번주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정상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가수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안에 든 사례는 많았다. 그러나 히트곡 가늠자라 할 수 있는 핫 100에서 10위 안에 든 노래는 손에 꼽힌다.

빌보드 메인 차트의 문을 연 것은 ‘아시아의 별’ 보아다. 2009년 미국 정규앨범을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27위에 올렸다.

이후 2012년 소녀시대 유닛(소그룹) 태티서, 빅뱅, 지드래곤 등과 2014∼2015년 투애니원, 소녀시대, 태양, 엑소 등이 이 차트에 진입했지만 주로 100위권대에 머물렀다.

지난해부터는 슈퍼엠(1위), 몬스타엑스(5위), NCT127(5위), 블랙핑크(24위) 등이 빌보드 200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2015년 ‘화양연화 파트.2′(171위)로 빌보드 200에 처음 입성한 뒤 이 차트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발표한 3개 앨범도 모두 차트 안에 들었으며, 2017년에는 ‘러브 유어셀프 승 허'(7위)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이듬해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국내 가수 중 최초로 1위를 안았다. 같은해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와 지난해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 올해 2월 ‘맵 오브 더 솔: 7’까지 앨범 네 개를 잇달아 정상에 올리는 기록을 썼다.

반면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의 벽은 국내 가수 중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극소수만이 뚫었다.

핫 100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팀은 원더걸스다. 이들은 2009년 ‘노바디’로 76위를 차지했다.

2012년 세계적으로 히트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이 차트에서 7주 연속 2위를 기록했으나, 끝내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다. 싸이는 이듬해 ‘젠틀맨’으로 5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DNA'(67위)로 핫 100 문을 처음 두드렸다. 2018년 ‘페이크 러브’가 10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10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8위)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온'(4위)으로 ‘톱 5’ 안에 들었다.

최근에는 블랙핑크가 이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킬 디스 러브'(41위)로 국내 걸그룹 최초로 핫 100을 밟은 뒤 올해 발표한 두 곡인 ‘사워 캔디’와 ‘하우 유 라이크 댓’을 각각 33위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