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티 가게서 “흑인문화 훔쳐 돈번다” 행패

흑인 여성, 가게이름 트집잡아 “아시안은 모두 도둑”

소셜미디어에선 “타이완이 아프리카에 있나?” 조롱

한 흑인여성이 아시안이 운영하는 버블티(Boba Tea) 매장에서 “흑인 문화를 훔쳐서 돈을 벌고 있다”며 행패를 부려 비난을 받고 있다.

아시안 매체인 아시안 돈(Asian Dawn)과 넥스트샤크(NextShark)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콜로라도 오로라의 버블티 매장 ‘트랩 티(Trap Tea)’의 개업식 날 가게를 찾은 흑인 여성 알레이와 로바는 가게에 흑인 종업원이 한명도 없다며 분노를 터트렸다.

로바는 “흑인 문화를 훔쳐서 돈을 벌면서 흑인은 한명도 고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아시안들이 또 흑인문화를 훔쳐서 돈을 벌고 있다. 너희들은 다 도둑들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가게는 인도네시아계 업주가 운영하는 곳이다.

갑작스러운 분노에 어리둥절해진 아시아계 직원들은 로바에게 버블티가 타이완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알려줬지만 로바는 이를 무시하고 욕설과 폭언을 이어갔다. 심지어 그는 자신을 말리는 다른 흑인 고객을 ‘쿤(coon, 백인 여성과 결혼한 흑인남성을 흑인사회에서 비하해서 부르는 은어)’이라고 부르며 스스로 인종주의자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로바는 이처럼 분노를 터뜨린 이유에 대해 “가게 이름인 트랩(trap)은 흑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용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랩은 힙합 음악의 한 장르를 일컫기도 하며 거리에 숨겨져 있는 마약 하우스를 부르는 데도 사용된다.

이에 대해 당시 업소측은 “트랩이라는 명칭은 일본 애니메이션인 ‘드래곤볼 Z’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업소측은 곧바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랩이라는 용어가 흑인사회에 갖는 의미를 이해했기 때문에 앞으로 흑인커뮤니티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잊지 않겠다”며 한차원 높은 대응방법을 선보였다.

이와 관련, 아시안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지리 공부를 하지 않아 타이완이 아프리카에 있는 줄 알았나 보다”라는 등의 조롱을 어이갔다. 한편 비뚤어진 인종관을 갖고 있음을 드러내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한 로바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트랩티 매장의 인스타그램/Credit Asian Dawn
알레이와 로바//Credit Asian Da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