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60세 이상 미국인, 4차 백신 맞으라”

코로나조정관 “고령자 감염·사망 감소 설득력 있는 데이터”

필라델피아 실내 마스크 의무화 부활…일부는 반발해 제소

아시시 자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방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관리가 4차 백신 접종이 60세 이상 고령자에게 감염과 사망을 줄여준다며 이를 맞으라고 적극 권고하고 나섰다.

아시시 자 미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17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4차 백신이 고령자들에게 감염과 사망을 크게 줄여준다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데이터가 있다며 60세 이상인 미국인은 2차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자 조정관은 “(이스라엘의 연구 데이터를 보면) 사람들이 1차 부스터샷을 맞은 지 4개월 뒤 2차 부스터샷을 맞으면 단지 감염뿐 아니라 사망에서 상당한 감소가 있었다”며 “따라서 60세 이상인 사람들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 조정관은 또 ABC 방송에도 나와서 50∼59세 연령대도 2차 부스터샷을 맞을 자격이 된다며 이들의 경우 이를 접종할지는 개인별 위험 상황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로서는 데이터에 근거할 때 60세 이상이라면 (2차 부스터샷을 맞는 게)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게 내 부모에게도 권고한 것이고, 다른 사람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2가 오미크론보다 더 많은 중증 환자를 유발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는 18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에 들어갔다. 이로써 필라델피아는 미국에서 오미크론 대확산이 끝난 뒤 마스크 의무화를 부활한 첫 번째 주요 도시가 됐다.

3월 초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한 뒤 약 한 달여 만에 이를 다시 도입한 것이다.

그러나 반발도 있다. 일부 사업체를 경영하는 사장들과 주민들은 마스크 의무화를 중단해달라며 소송을 냈다.

또 많은 사람이 경계심을 갖는 데 흥미를 잃었고, 가장 조심스러운 사람들조차 지쳐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필라델피아가 마스크 의무화를 복원한 것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과는 다른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입원 환자, 병상 점유율 등에 초점을 맞춘 CDC 지침과 달리 필라델피아는 확진자 수를 주요 준거로 삼고 있다.

필라델피아시의 셰릴 베티골 보건국장은 “문제는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2주 뒤 사람들은 나를 보고 웃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옳고, 그래서 생명을 살리게 된다면 그 위험은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