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조지아주 한인사회에 현안 브리핑

KAGC 주관으로 13일 열려…인종차별 예방노력, 인프라법안 등 설명

김백규 비대위원장, 박사라 KAC 회장, 한병철 중앙교회 목사 등 참석

미주 최대의 한인 정치참여 단체인 미주한인유권자연대(Korean American Grassroots Conference; 이하 KAGC)는 13일 백악관 고위 공직자들을 초청해 조지아주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인사회 지원 계획과 주요 현안에 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줌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된 브리핑에는 한인인 시민참여국(White House Office of Public Engagement) 하워드 오 부디렉터와 에리카 모리츠구 AAPI 담당 고위 연락관, 대통령 노동특별보좌관 프로니타 굽타 등 백악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치참여 증진, 아시아계 대상 인종주의적 폭력 근절 활동 및 계획, 인프라 계획인 ‘더 나은 재건’ (Build Back Better)’이 전국 및 조지아주 한인사회에 가져올 기대효과 등을 설명했다.

송원석 KAGC 사무총장은 “한국계 미국시민들이 이민자로서, 소수 인종이자 소수 언어 구사자로서 당면한 과제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기 위해 오늘 백악관 브리핑을 주최하게 됐다”면서 “이 행사가 백악관과 전국의 한인 사회를 한 걸음 더 가깝게 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새로운 파트너십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정부에서 아시아계로는 백악관 고위직(senior-level liaison)에 첫 임명된 에리카 모리츠구 연락관은 한국어로 인사를 한뒤 “전국 단위의 아시아계 미국인 그리고 하와이 원주민과 태평양 섬 커뮤니티 단체들의 목소리가 백악관의 정책논의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전달하고, 또 그들에게 정책의 방향과 효과를 설명할 수 있도록 시민참여국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모리츠구 연락관은 이어 “백악관은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겪고 있는 불공정에 대해 연방정부 기관들의 대응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또한 아시아계 주민들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공정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또 아시아계 대상 인종주의적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연방정부의 노력이 일관되도록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아시안 아메리칸 자문위원회를 보건복지부 산하로 이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 참석자들은 사전에 투표권, 인종주의 범죄 예방, 소상공인 지원 등 다양한 질문을 백악관 측에 전달했지만 시간관계상 브리핑에서는 2개의 질문에만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우선 “더 나은 재건 정책의 비전이 한인 소상공인과 영세업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프로니타 굽타 특보는 “‘더 나은 재건’ 아젠다 중 ‘미국 일자리 계획’ (American Jobs Plan)이 특히 소상공인들의 경제활동 재개를 지원하기 위해 육아지원 등의 정책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최초로 전국적 단위의 육아 및 병간호 유급휴직 지원책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전국 50인 미만 사업장의 단 13%만이 유급 육아 휴직을 제공하고 있는데, ‘미국 일자리 계획’ 예산안이 통과되면 신생아, 신규 입양아뿐만 아니라 가족의 간병을 위한 휴직이 법으로 보장되며 비용은 영세업체와 소상공업 업주가 아닌 연방정부에서 부담한다”고 답변했다.

한미연합회(KAC) 애틀랜타 지부 박사라 회장은 “애틀랜타 총격사건 이후 아태계 혐오 범죄 예방을 위해 백악관 내에 AAPI 고위 연락책이 가동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계와 각 지역 시민사회를 통해 전달됐다”면서 “에리카 모리츠구 연락관 같은 관계자와 한인사회에 브리핑을 갖는다는 것은 백악관이 한인사회를 포함한 귀넷카운티 등 지역사회와 소통창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이어 “지난 8일이 바이든 정부 출범 200일째였는데 인프라, 일자리, 교육, 주거, 복지 등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더 나은 재건’ 계획을 특별히 한인을 대상으로 설명해준 백악관과 KAGC에 감사를 전한다”면서 “오늘 내용을 지역사회에 올바르게 알리고 지역의 의견도 전달함으로써 조지아주 한인사회가 건강한 시민 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수행해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는 사라박 회장 외에 애틀랜타 아시안 증오범죄 중단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김백규 위원장과 애틀란타중앙교회 한병철 목사, 조지아한인변호사협회 사라 해밀턴 회장 등 한인인사 19명이 참석했다.

송 사무총장은 “지난주에는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브리핑을 진행했고, 오늘 2번째로 조지아주 한인사회와 함께 했다”면서 “미주 한인들은 장기화하는 팬데믹 상황에 다방면으로 고통받는 있고 특히 조지아주에서 급증하는 인종주의적 폭력과 투표권에 대한 위협 등 때문에 오늘 브리핑이 더 특별했다”고 평가했다.

미주 최대규모의 한인 유권자 네트워크인 KAGC는 전국 30여 개의 지역사회 파트너 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연중 시민참여 교육과 연방의회 대상 입법 청원 및 정책 제안 활동을 전개하는 비정파, 비영리 기관이다.

문의: 이메일 info@kagc.us, 전화 202-450-4252

브리핑 모습/KAGC 제공
에리카 모리츠구 연락관/KAG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