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실상 사실적 묘사해 사랑받은 노먼 록웰 연작
미국인의 실생활을 묘사해 사랑받은 ‘국민화가’ 노먼 록웰의 그림이 백악관 복도에서 사라지게 됐다.
6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백악관의 웨스트윙에 1978년부터 걸려있던 노먼 록웰의 ‘그래서 당신은 대통령이 보고 싶군’ 연작이 최근 철거됐다.
일련의 수채화와 스케치로 구성된 작품들은 대통령 면담을 위해 백악관에서 대기 중이던 군인, 정치인, 시민 등 다양한 군상을 사실적으로 반영해 묘사했다.
1967년부터 2002년까지 백악관 큐레이터로 근무한 베티 몽크맨은 폴리티코에 해당 작품은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홍보 비서관이었던 스티브 얼리의 후손이 백악관에 대여했다고 전했다.
록웰의 작품이 걸려있던 자리에는 바이든 대통령 소유의 대형 사진이 전시될 예정이다. 해당 작품 역시 1943년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가 출처다.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는 미국 최대 판매부수를 자랑했던 주간지로, 당대에 독보적 인기를 끌었던 록웰이 47년간 모두 321점의 표지 그림을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록웰이 루스벨트 당시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감명을 받아 1943년 그린 ‘네 개의 자유’가 큰 인기를 끌었고, 전국 순회 전시를 통해 1억3000만달러의 전쟁 자금을 후원금으로 모금하기도 했다.
현재 록웰의 페이퍼 작품 가격은 5만~20만달러에 형성됐지만, 해당 연작은 백악관에 오랜 기간 전시됐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가치를 따지기가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편 이번 작품 철거 이후에도 백악관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기부한 록웰의 작품이 대통령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 전시돼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