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폐기한 약사 “세계 종말 막으려고…”

음모론 빠져 “백신맞으면 인류 멸망”…모더나 제품 500회분 폐기

미국에서 세계 종말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못쓰게 만든 약사가 체포됐다고 데일리메일이 4일 보도했다.

위스콘신주에서 오로라 메디컬 센터에서 약사로 일하는 스티븐 브란덴버그(46)는 500회분에 달하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고의로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25일 자신이 일하는 병원의 냉장시설에 보관돼 있던 모더나에서 제조된 백신 57병을 일부러 상온에 방치해 못쓰게 만들었다.

모더나 백신은 2~7도에서 30일간 보관될 수 있지만 상온에서는 12시간이 지나면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는 진술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인간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세상에 종말이 오기 때문에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브란덴버그는 이 일로 인해 다음날인 26일 오로라 메디컬 센터에서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못쓰게 된 백신이 최소 500명 이상에게 주사할 수 있는 분량으로, 약 8000달러~1만1000달러(869만원~1195만원)어치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브란덴버그가 모더나 백신이 DNA를 변화시킨다는 음모론에 빠져 있으며, 아내와 이혼 소송 중이고, 정신 불안 증세도 보였다고 전했다.

스티븐 브란덴버그/위스콘신주 오조키 카운티 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