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률 낮은 주, 코로나 입원 증가 비상

델타변이 우려 커지는 가운데 1회 맞는 얀센 백신 효능에 의구심도

미 필라델피아소방서 직원이 얀센 백신을 접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필라델피아 소방서 직원이 얀센 백신을 접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주리주에 이어 아칸소주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입원 환자들이 늘고 있다.

미국 전체적으로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는 양상이지만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이 새로운 확산지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애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27일 CBS에 나와 주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하면서 잠재적 대규모 발병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백신을 다 맞은 아칸소주 주민 비율은 전체 인구의 34.0%로, 미국의 전체 평균 46.1%보다 10%포인트 이상 낮다.

백신을 1회라도 접종한 비율 역시 41.0%에 그쳐 미국 평균 54.0%에 못 미친다.

아칸소주는 백신 접종자에게 100만달러 복권과 낚시·사냥 면허 등을 제공하는 등의 유인책을 내놨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아칸소주는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10개 주에 들어간다.

1회 접종자가 44.0%, 접종 완료자가 38.0%인 미주리주에서는 전염성이 강한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이미 병원이 몰려드는 환자로 큰 압박을 받고 있다.

허친슨 주지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고 있기 때문에 엄격한 규제를 다시 도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델타 변이와 마주하게 될 겨울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스콧 고틀리브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이날 CBS에 출연해 미국 일부 지역에서 델타 변이로 인해 대규모 발병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델타 변이가 (전국적으로) 만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초 국지화될 것이다. 밀집한 대규모 발병이 일어나는 미국의 일부 지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골 지역과 남부 등 백신 접종률이 낮고 예전에 감염자가 적었던 곳이 이런 지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칸소 외에도 앨라배마·루이지애나·미시시피·와이오밍주 등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곳으로 접종 완료자 비율이 35%가 채 안 된다.

이처럼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는 가운데 1회만 접종하는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자회사 얀센 백신의 효능을 둘러싼 의문도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의학대학원 교수는 영국의 데이터를 근거로 할 때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델타 변이로 앓게 되는 것을 예방하는 데 약 90%, 중증 질환을 앓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것을 예방하는 데 94%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CNN에 말했다.

라이너 교수는 그러나 “문제는 미국에서 얀센 백신에 대해서는 똑같은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얀센 백신이 크게 효과가 떨어진다면 이를 더 이상 접종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앤디 슬라빗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은 델타 변이에 대한 보호 효과를 높이기 위해 화이자나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맞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스탠퍼드대 마이클 린 교수도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이 2회 접종하는 다른 백신을 맞은 사람보다 면역 효과가 낮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다른 종류의 백신을 섞어서 맞는 ‘교차 접종’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는 없는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피터 호테즈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트위터에 얀센 백신이나 다른 mRNA 백신을 추가로 맞는 것이 더 폭넓은 면역 효과를 줄지도 모른다면서도 그러려면 데이터와 보건 당국의 지침이 필요하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