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많은 곳이 범죄율도 낮다

산책 보호자 ‘거리의 눈’ 역할…범죄신고 등 이웃간 상호신뢰 전제 필요

반려견 산책
반려견 산책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범죄가 적은 안전한 동네를 찾는다면 반려견 산책이 많은 곳을 택하라.’

이웃 간 신뢰도가 높을 때 반려견을 기르는 가구가 많은 곳이 적은 곳보다 살인이나 강도, 폭행 등의 범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 과학적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조언이다.

오하이오주립대에 따르면 이 대학 사회학 교수 크리스토퍼 브라우닝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주도 콜럼버스의 지역별 범죄율과 반려견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얻은 결과를 계간 사회과학 학술지 ‘사회적 영향력'(Social Forces)에 발표했다.

여기에다 이웃에 대한 신뢰도를 측정한 ‘청년 보건·발달 연구’ 자료도 활용했다.

주민 간 신뢰는 이웃이 위협에 처했을 때 서로 도울 것이며, 주민들이 지역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집합적 효능'(collective efficacy) 감각을 갖고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 범죄를 억제하는데 중요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

이번 연구에서도 실제로 이웃 간 신뢰가 높은 지역에서는 살인과 강도, 폭행 등의 범죄율이 주민간 신뢰도가 낮은 곳보다 낮게 나타났다.

특히 주민 간 신뢰가 높은 곳 중에서도 반려견이 많은 지역이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강도 사건은 3분의 2, 살인은 절반 수준으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반려견 산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연구팀은 반려견과 산책하는 보호자가 동네를 순찰하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해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논문 제1저자인 박사과정 대학원생 니콜로 핀차크는 반려견 보호자들이 ‘거리의 눈’으로서 “옳지 않은 일이 벌어지거나 낯선 사람이 있을 때 이를 보게 돼 범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리에 사람이 없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다면 주민 간 신뢰만으로는 이웃을 도울 수 없다”면서 바로 이런 점이 산책을 하지 않는 고양이나 다른 애완동물보다 반려견이 범죄 예방에서 장점이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주민 간 상호 신뢰도와 상관없이 반려견이 많을수록 절도와 같은 재산권 침해 범죄가 줄어든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젊은 남성 비율이나 주거 불안정성, 사회경제적 지위 등과 같은 범죄관련 다른 요소를 고려해도 반려견과 이웃 간 상호 신뢰가 결합된 범죄 예방 효과는 있다고 강조했다.

핀차크는 “반려견이 보호자의 건강과 행복에 도움이 된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이미 나와 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반려견이 우리에게 좋은 이유를 추가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