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지 이유?… “트럼프가 아니니까”

퓨리서치센터 조사…바이든 53% vs 트럼프 45%

전체 56%는 “트럼프 찍기 싫어 바이든 지지한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과반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부터 미국 성인 1만1001명을 온라인으로, 1750명을 전화통화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 중 56%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서 지지한다고 답했다.

리더십과 활약을 꼽는 이들이 19%로 그 다음이었다. 성격과 정책이 13%와 9%로 뒤를 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는 리더십과 활약이 23%로 가장 많았다. 정책이 21%, ‘바이든이 아니라서’가 19%, ‘미국인과 가치를 수호’가 17%였다.

상대 후보가 이길 경우 화가 날 것이라는 응답은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자 쪽이 61%로, 트럼프 대통령 쪽의 37%보다 훨씬 많았다.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진보 진영의 초점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을 두고볼 수 없다는 데 맞춰져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지지율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53%의 지지율로 45%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렸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바이든 후보에게 반드시 표를 줄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 비중은 거의 같았다. 바이든 후보 지지자 중에선 84%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중에선 85%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보다 지지층에서 보다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지지자들 중 66%가 “강하게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바이든 지지층에선 46%에 그쳤다.

아울러 트럼프 지지자들 가운데 80%는 직접 투표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반면, 바이든 지지자들 중에는 58%가 우편투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이 후보에게 우려하는 점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25%가 ‘기질과 무례, 자기애 성향’을 꼽았다. 생각 없이 말하고 성급한 성격을 구체적으로 지목하는 응답자들도 있었다.

트위터 이용과 국정수행을 문제로 삼는 응답자가 14%와 11%로 뒤를 이었다. 정책을 꼽은 이들은 9%였는데 3%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를 지목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우 나이와 건강을 우려할 점으로 내세운 응답자가 31%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정책(15%)과 활약(12%), 과거 이력(11%) 순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