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규모 경기부양책 촉구

백악관 “공화당이 알아서”…공화는 “소규모 법안만” 요지부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치솟고 있으나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여야의 협상은 여전히 제자리에 멈춰선 상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까지 나서 조속한 대규모 부양책 합의를 촉구했지만 공화당은 대규모로는 불가하다며 요지부동이다.

12일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내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통화하고 부양책 마련의 시급한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가계·스몰비즈니스 지원과 실업수당 확대, 지방정부 지원 등을 망라하는 대규모 부양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들(공화당)은 현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면서 터무니없는 서커스를 벌이고 있다”면서 “우리가 직면한 엄청난 보건·경제위기 대응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슈머 원내대표도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이 슬픈 게임을 더 오래 하면 할수록 지원을 매우 필요로 하는 가족들을 더 오래 내치는 것”이라며 공화당에 책임을 돌렸다.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편들어주느라 정작 코로나19 대응은 내팽개치고 있다는 비판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대규모 부양책 요구를 또다시 거절했다. 민주당은 2조 달러 이상의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반면 매코널 대표는 5000억 달러 정도가 적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선 불복에 집중한 채 코로나19 대응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대선이 끝나면 대규모 부양책이 있을 것처럼 공언했지만 지금은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문제는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11일 기준 하루 사망자가 2000명을 넘었고 9일 연속 일일 확진자가 10만명을 넘는 상황이다.

WP는 막후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아니라면서 이번 회기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아주 작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 봄 3조달러 규모 부양책을 승인한 이후 의회는 지원책 제공을 위해 행동을 취하지 않아왔다”면서 “미국인들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는 계속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