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관료들 줄줄이 흑인대학 졸업 연설…흑인 표심 정조준

바이든, 부통령 모교 하워드대 연설…국방·주택장관 등도 예정

지난달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흑인 표심 구애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3일 워싱턴DC에 위치한 하워드대에서 졸업식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6일 밝혔다.

하워드대는 전통적인 흑인대학(HBCU)이다. HBCU는 1960년대 이전 인종 분리 정책 실시 당시 백인 대학에 입학을 거절당한 흑인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세워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하워드대 연설은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한 달도 안 되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다. 내년 대선에서 다시 한번 흑인 유권자 및 젊은층에 표심을 호소하려는 데 초점을 맞추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현직 미 대통령의 하워드대 졸업식 연설은 2016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마지막이었다.

하워드대는 흑인·남아시아계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모교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이 대학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낙태권을 옹호하는 연설을 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흑인 관료들의 흑인대학 졸업식 연설도 줄줄이 잡혔다.

마르시아 퍼지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의 플로리다 A&M 대학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페이엇빌 주립대학에서 각각 졸업 연설을 한다. 샬란다 영 백악관 예산국장도 뉴올리언스주에 있는 루이지애나 제이비어대를 찾아 연설할 예정이다.

HBCU에 대한 지원은 바이든 정부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초 HBCU의 오래된 캠퍼스를 현대화하기 위한 자금으로 45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지금까지 약 60억 달러가 교육부를 통해 지원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HBCU를 위한 교육 평등과 우수성 및 경제적 기회 향상에 대한 백악관 이니셔티브를 재개하기도 했다.

지난 1월 미 국방부는 대학부속 연구센터 설립을 위해 역사상 처음으로 하워드대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하워드대는 연구 및 교수·학생을 위한 자금 지원을 위해 매년 연방 정부로부터 1200만 달러(약 159억 원)를 지원받는다.

이러한 지원에도 HBCU는 여전히 바이든 행정부의 초점이라고 백악관 당국자가 밝힌 것으로 CNN은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1일 콜로라도주에 있는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도 참석해 연설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