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면 금문교가 노래를 부른다

샌프란시스코 명물, 난간 교체 후 하울링 현상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금문교(골든게이트브리지)가 알 수 없는 소리를 낸다는 소식이 주말 동안 미국 소셜미디어를 달구었다.

금문교가 소리를 낸 것은 지난 5일이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인근 지역주민들은 처음 듣는 소리를 신기해하며 저마다 SNS에 음향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이날 금문교 일대에는 시속 45~60마일(72.4~96.5km)에 이르는 강풍이 불었다.

교체한 금문교 자전거도로 쪽 난간 (금문교 관리소 트위터)

소리의 원인은 새로 교체한 난간 때문으로 밝혀졌다. 다리 자전거도로 옆 난간을 교체했는데 이전보다 촘촘해진 난간 사이를 강풍이 통과하며 일종의 ‘하울링’ 현상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시는 최근 바람이 잘 통해 보다 안전하도록 이전보다 난간 살을 얇게 제작해 교체했다. 그러자 강풍 시 바람이 난간 살 사이를 빠르게 지나며 소음이 난 것이다.

들리는 음은 듣는이에 따라 주관적으로 들렸다. 천상의 하모니처럼 들렸다는 칭송부터 우울하고 기분 나쁜 소음이라는 악평까지 각양각색의 반응이다. 건너편 오클랜드에서도 소리가 들린다는 주장도 나왔다.

레이먼드 트위터
마크 쿠르거 트위터

레이먼드라는 이름의 한 사용자는 “금문교가 내는 음악적 휘파람을 도시 전체에서 들을 수 있었다”고 호평한 반면 마크 쿠르거는 “귀가 아플 정도의 참을 수 없는 소음”이라며 엔지니어들의 잘못을 지적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반응은 금문교의 새 노래가 나쁘지 않았다는 호평이 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