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당국, 우한연구소 유전자 데이터 대량입수

해킹으로 입수 가능성…바이든 지시 따른 코로나19 기원 조사 일환

우한연구소
우한연구소 [EPA=연합뉴스]

미국 정보당국이 중국 우한연구소발 유전자 데이터를 대량 입수해 분석 중이라고 CNN방송이 5일 보도했다.

CNN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 당국이 우한연구소에서 연구했던 바이러스 샘플로부터 확보된 상당 규모의 유전자 데이터를 비롯해 대량의 데이터를 입수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러한 데이터에 미 정보당국이 어떻게, 그리고 언제 접근하게 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에너지부의 국립연구소 내 슈퍼컴퓨터들이 동원돼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자료가 중국어로 돼 있어 중국어를 할 줄 알면서 기밀정보 취급 허가도 받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한 실정이다.

한 소식통은 “물론 기밀 취급 허가를 받은 과학자들이 있다. 하지만 그중에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이들은 아주 적다. 그리고 과학자라고 되는 게 아니고 생명공학 전공이어야 한다.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을 완료한다고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확정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증거가 나올 것인지도 미지수다.

CNN은 미 정부 안팎에서 우한연구소 내 2만2천개 바이러스 샘플의 유전자 데이터 확보를 추진해왔으며 해당 데이터는 중국 당국이 2019년 9월 인터넷에서 없애버렸고 이후로 내놓으려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월말 코로나19의 기원과 관련해 미 정보당국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추가 검토를 통해 90일 이내에 다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정보당국에서 관련 검토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정보당국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확신 있는 결론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2차 검토 지시가 내려질 수도 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지난달 중순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이 우한연구소 유출설과 자연발생설 둘 다 믿을만하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민주당이 연구소 유출설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라고 CNN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