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회 현주소] ①”봉사보다는 명예와 이권?”

[기획연재] 애틀랜타한인회 사태로 일각서 ‘한인회 무용론’ 제기

회관건물 등 재산 놓고 분쟁 잦아…지도자 세대교체 실패도 원인

미주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각 지역의 한인회들이 한인사회의 무관심과 회장의 전횡, 재산을 둘러싼 분쟁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주 한인회의 현주소를 시리즈로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미국내 3대 한인커뮤니티로 발돋움하고 있는 애틀랜타의 대표 한인단체인 애틀랜타한인회는 현 김윤철 회장의 이임을 1달도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회장 탄핵과 제명 움직임이 벌어져 한인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불투명한 재정 운영과 무분별한 사업 추진으로 비판을 받아온 김 회장은 지난 9월 코리안페스티벌을 무리하게 개최하다 결국 한인회에 ‘빚더미’를 안길 위기에 처했다.

김 회장은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후원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 스탭도 없이 ‘나홀로’ 페스티벌을 개최하다 2만5000~3만달러(추정) 가량의 부채를 지게 됐다. 또한 전임 회장 3명에게 개인적으로 빌린 돈도 2만50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총 5만달러 이상의 부채를 한인회에 안긴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에 대한 처리 계획을 밝히지 않고 대신 일반 참가자도 없는 ‘이상한’ 김치축제를 연이어 개최해 한인사회의 불신을 자초했다. 결국 부채를 떠안을 위기에 처한 차기 회장 인수위원회는 김 회장에게 “재임 기간의 재정 운용 내역을 공개하고 부채를 청산하라”고 요구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한인회에서 제명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지역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김 회장을 탄핵하겠다며 서명 운동까지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50여년 애틀랜타 한인이민 역사에서 한인회장 제명 또는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애틀랜타한인회 사태의 경우 회장 한 명의 문제로 시작된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한인사회에 대한 봉사보다는 명예만을 좇는, 검증되지 않은 이민 1세대들만이 한인회 주변에 남으면서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한인 단체장은 “한인 이민사회도 시대의 흐름을 따라 변화하고 주류사회 및 다른 아시안 커뮤니티와도 소통해야 하는데 아직 1세대 위주로 옛날 운영방식을 고수하는 한인회가 너무나 많다”면서 “특히 한인회관 건물 등 재산이 있는 한인회의 경우 이를 개인적으로 이용하려는 인사들이 등장해 분쟁이 벌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로 지탄을 받는 한인회가 늘어나면서 일부에서는 ‘한인회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1세대들의 ‘놀이터’로 변해 차세대들의 영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한인회 대신 일본이나 이스라엘 커뮤니티 등의 운영사례를 따라 정치참여와 문화교류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단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2편에 계속

지난달 열린 애틀랜타 김치축제 모습

One thought on “[미주 한인회 현주소] ①”봉사보다는 명예와 이권?”

  1. KARA SE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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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회의 변신보다 먼저 한인들의 생각부터가 변신이 우선인듯하다.
    참여를 하지 않으면서 변화를 요구하는것이 더 문제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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