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게임체인저 무기’ 하이마스, 필리핀서 ‘망신’

6발 실탄사격 훈련에서 모두 목표물 빗나가 명성에 타격

미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
미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 [위키미디어커먼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놀라운 위력을 보이며 전쟁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는 극찬을 얻은 미국산 무기인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가 인·태 지역에서 명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최근 미군과 필리핀군이 함께 실시한 연합훈련에서 6발의 하이마스 실탄사격을 실시했으나 단 한 발도 목표물을 명중시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30일 군사 전문 매체인 ‘디펜스원’에 따르면 미군과 필리핀군은 연례 연합군사훈련 ‘발리카탄’의 일환으로 지난 22~23일 필리핀 바스코섬 인근의 바시해협에서 실탄사격을 포함한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의 목적은 전략적 요충지인 바시해협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바시해협은 대만과 필리핀 바탄제도 사이에 있는 너비 150㎞가량의 해역으로 동쪽의 태평양과 서쪽의 남중국해를 연결한다.

상선이나 해저 통신 케이블이 지나는 길목이기도 하지만, 괌 기지를 출발한 미 공군과 해군이 대만해협으로 직행하는 경로여서 전략적 의미가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리카탄 훈련은 지난 2016년 필리핀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친중 행보를 보이면서 해마다 규모가 축소돼 실시됐으나 작년 6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훈련이 다시 확대됐다.

특히 올해는 중국 해군의 공격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중국 군함을 가정한 선박을 목표물로 삼아 실사격 훈련도 실시했다.

미군은 목표물인 선박에서 12마일(약 20km) 떨어진 바스코섬에서 모두 6발의 하이마스 로켓을 발사했으나 6발 모두 목표물을 빗나갔다고 디펜스원은 전했다.

결국 목표물인 선박은 F-16 전투기와 A-130 건십, F-35 전투기의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디펜스원은 “미군과 필리핀군이 남중국해에서 실시한 연합훈련에서 하이마스 장거리 로켓의 한계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하이마스 제조업체인 록히드마틴 측은 국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태평양의 여러 국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성능을 발휘한 뒤 하이마스 획득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혀 일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하이마스 구매 가능성을 내비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