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확진자 400만명…6주만에 2배로

시간당 2600명씩 늘어…사망사는 14만4천명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시간당 2600명씩 감염돼 전체 환자 수가 6주 만에 2배로 불어났다.

존스홉킨스대학은 23일 오후 3시34분(동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400만7859명, 사망자를 14만3846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에서 첫 확진 사례가 발생한 지난 1월21일 기준으로 확진자 수가 100만명에 도달하기까지 99일(4월28일)이 걸렸다. 이후 200만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43일(6월10일), 300만명 28일(7월8일), 400만명으로 불어나는 데는 불과 15일이 걸렸다.

확진자 수가 점점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로이터통신 집계로도 미국 내 환자 수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로이터는 “미국에서는 매시간 평균 2600명의 새 환자가 발생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전체 50개주 가운데 누적 환자가 10만명이 넘는 곳만 11개주에 달한다.

뉴욕과 캘리포니아주가 40만여명으로 가장 많고, 플로리다·텍사스·뉴저지·일리노이·조지아·애리조나·매사추세츠·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루이지애나주 등 9개주가 10만명을 넘겼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모두 세계에서 가장 많다. 확진자 수는 전 세계(1532만여명)의 26%에 달하고, 사망자 수도 전 세계 사망자(62만여명)의 23%에 이른다. 전 세계 확진자와 사망자 4명 중 1명이 미국에서 나온 셈이다.

감염자 수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질병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입원 환자 수도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었던 4월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달 말부터는 미국 전역에서 입원 환자수가 늘고 있다.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19 사망자도 21일 1000명을 넘긴 데 이어 22일에는 1100명을 넘었다. 미국에서 하루 1100명 넘게 코로나19로 숨진 것은 5월29일 이후 약 50일 만이다.

이런 가운데 미 보건당국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다음달 15일까지 16만400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23일 동안 2만여명이 더 목숨을 잃을 것으로 본 것이다.

이에 미국 각주 정부는 경제 재개 계획을 중단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휴교령 연장 등의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확산세가 꺾일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 사람들이 피서를 나와 있다.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