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 평균 70만명 확진…누적 환자 6천만명

뉴욕주, 코로나 입원 환자 늘자 병원에 비필수수술 중단 지시

야구장 등 대형 접종소 재개…주 방위군, 의료현장 잇단 투입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하루 평균 확진자가 70만 명에 도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가 이전 7일과 비교해 78% 증가한 70만5620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후행 지표인 입원 환자는 32.5% 늘어난 13만8000명이었고, 사망자는 5.2% 상승한 1650명이었다.

이처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미국의 누적 환자는 6000만 명에 바짝 다가섰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 누적 환자는 5980만여 명, 사망자는 83만여 명이었다.

바버라 퍼러 보건국장은 성명에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 주민과 사업체들은 공중보건 대책을 계속 준수해달라”고 호소했다.

뉴욕주는 신규 환자 폭증으로 입원 환자가 늘자 급하지 않은 수술을 중단했다.

뉴욕주 보건부는 환자 수용 능력이 낮아졌다는 사유로 최소 2주 동안 비필수 수술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관내 병원 40여 곳에 하달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백신 접종 센터가 다시 등장했다.

미국은 지난해 초 백신 배포 초기 대형 경기장과 실내 시설 등을 접종소로 전환해 예방 접종을 독려했다.

이후 백신 미접종자에 보건 정책의 초점이 맞춰지면서 대형 접종소는 사라졌으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의료 인력 부족이 겹치면서 일부 주 정부는 대형 백신 접종센터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매사추세츠주는 프로야구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파크 등에 대규모 백신 접종 사이트를 열기로 했다.

일리노이주는 증가하는 백신 접종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대량 접종 클리닉 4곳을 운영하기로 했고, 오리건주는 대규모 접종소 10곳을 개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일선 병원과 코로나19 검사소, 백신 접종센터의 일손이 부족해지자 지역 보건 당국은 주 방위군을 방역 현장에 잇따라 투입하고 있다.

미국 육군 북부지역 관할 사령부에 따르면 동부 뉴욕과 매사추세츠 등 10개 주에서 주 방위군이 의료 현장에 배치됐다.

또 서부의 캘리포니아주도 코로나 검사소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했고 오리건주는 입원 환자 증가에 대비해 주 방위군을 일선 병원에 파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