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사망자 40만명…1월에만 4만6천명

조지아주 16일 하루 150명 숨져…하루 확진 11일째 20만명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겨울철 대확산이 진행 중인 미국에서 이 병으로 숨진 사람이 40만명에 근접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16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354만5000여명, 누적 사망자 수를 39만2000여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미국은 공식 집계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다. 이날 기준 글로벌 확진자(9047만8000여명)의 25.0%, 사망자(201만4000여명)의 19.5%가 미국에서 나왔다.

15일에도 3409명이 추가로 코로나19로 숨졌고, 21만천941명이 신규 감염자로 확인되며 11일 연속으로 하루 확진자가 20만명을 넘겼다.

조지아주의 경우 16일 하루 1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역대 2번째 많았으며 최근 5일간 계속 130명 이상의 사망자를 기록하는 등 총 730명이 숨졌다.

지난해 12월에는 미 전역에서 약 7만7500명이 코로나19에 희생되며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달로 기록됐는데, 1월의 상황은 이를 추월할 기세다. 절반에 해당하는 15일까지 약 4만6240명이 숨져 이대로라면 사망자가 9만명을 넘을 듯한 추세다.

사망자 추이를 예고하는 선행지표로 해석되는 입원 환자 수도 15일 12만72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는 집계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후 최고치였던 지난 6일의 13만2476명에서 소폭 하락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3월이면 미국에서 가장 지배적인 코로나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DC는 이에 따라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더 강력하게 시행할 것과 함께 백신 접종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CDC는 “대중을 보호하려면 더 높은 백신 접종률을 달성해야 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책임진 주 정부들은 연방정부가 약속한 백신 추가공급이 지키지 못할 약속인 것으로 드러나자 좌절과 불만을 표하고 있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연방정부가 비축해둔 2차 접종용 백신을 대부분 출고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비축해둔 물량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백신 비축분에 대해 “거짓말을 들었다는 것에 대해 극도로 실망했다”고 말했다. 폴리스 주지사는 남은 백신 5만8천회분의 전부, 또는 거의 전부가 17일이면 바닥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시간·위스콘신·미네소타 주지사는 에이자 장관에게 편지를 써 주 정부가 제약사들로부터 직접 백신을 구매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편지에서 백신의 추가 공급이나 직접 구매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만명에게 백신을 맞힐 대중 백신 접종 클리닉 계획을 취소해야 할 판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옳은 일을 하고 우리가 이 팬데믹을 끝내도록 도와야 할 때”라고 밝혔다.

뉴욕 할렘의 요양시설에서 입소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줄을 서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