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난해 출산율 35년만에 최저

전년 대비 1% 감소…’코로나 베이비붐’ 관심

지난해 미국 출산율이 3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출생아 수는 약 370만명으로 전년보다 1% 줄었다.

이는 10년 이상 지속된 ‘베이비 버스트'(baby bust·출산율 급락) 현상의 연장선에서 나온 신호라고 AP통신은 해석했다.

미국의 출산율은 2014년 잠시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 위기로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2007년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며 경제가 반등한 이후에도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CDC가 잠정 집계한 지난해 통계를 보면 특히 10대와 20대 여성의 출산율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여러 요인이 있지만 모성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더해 상당수의 일자리가 저임금에 고용이 불안정한 데다 높은 집세 등의 요인이 더해지며 많은 여성과 커플이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더 신중해졌다고 드니스 샌텔리 컬럼비아대 가정보건학과 교수는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는 출산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모리대의 드니스 제이미슨 산부인과학 학장은 “이 예상할 수 없는 환경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여성들은 아이를 갖는 문제를 두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샌텔리 교수는 최소한 일부 집단에선 출산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피임과 임신중절에 대한 접근성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코로나 베이비’ 출생이 급증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한스-피터 콜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근거없는 믿음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CDC 보고서를 작성한 브래디 해밀턴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코로나19의 여파를 가늠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