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각한 대규모 경기침체 닥친다”

도이체방크, 경미한 경기침체서 대규모로 변경 주목

연준 금리 인상 불구 물가 상승 장기간 지속 불가피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가 “미국의 경기침체가 경미한 수준이 아니라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연준(FRB)의 정책이 더 큰 경기 침체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연준이 천정부지의 물가 상승세를 잡으려면 기준금리를 5∼6%로 올려야 하며 이로 인해 내년에 상당한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2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이날 ‘왜 향후 다가올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인가’라는 보고서에서 연준이 1980년대 이후 가장 공격적인 통화긴축 정책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5∼6%대로 금리를 올리면 인플레이션 억제에 충분할 것이라며, 이는 연준의 보유 자산 매각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올리는 효과를 통해 통화긴축 정책을 보강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는 미국의 중립 금리가 연준의 견해보다 훨씬 높은 5%대라고 추산하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4.5∼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연준의 통화 긴축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의 대격변으로 미국 경제가 내년 후반 상당한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경고했다.

하지만 “연준이 더 이른 시기에, 더 공격적으로 행동할수록, 경제에 미치는 장기적인 피해는 더 적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도이체방크의 전망이 다른 금융기관보다 한층 비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2년 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35%라고 예상한 바 있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는 미국 경제가 2024년 1월 이전에 경기 침체를 겪을 확률을 44%로 추정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UBS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