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규 확진자 6만2천명…또 최대치

캘리포니아 1만1694명으로 미국 역대 최고기록

텍사스-플로리다도 1만명 발생…사망자도 급증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확산하며 8일 신규 환자가 코로나19 사태 후 가장 많은 6만2000여명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가 300만명을 넘겼다고 밝힌 가운데 코로나19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환자를 6만2751명으로 집계했다. 또 최근 7일간의 평균 신규 환자 수도 이날 5만2648명으로 집계되며 30일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날 1만1694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면서 누적 환자가 28만8000여명으로 올라섰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나온 하루 신규 환자로는 최고 기록이자, 미국의 1개 주에서 나온 하루 환자로도 최고치다.

다만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 가운데 약 2000명은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에서 집계가 늦어지며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최근 2주 새 44% 증가하며 약 6100명으로 늘었다고 CNN은 전했다. 또 집중치료실(ICU) 입원 환자도 같은 기간 34% 증가했다.

텍사스주에서는 9979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며 전체 환자가 22만564명으로 늘었다. 특히 텍사스주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후 가장 많은 98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날 9989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지난 4일의 최고 기록인 1만1400명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하루 새 1만명 가까운 환자가 새로 발생한 것이다.

유타주에서도 이날 가장 많은 715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다만 유타주의 코로나19 환자 발생 동향은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CNN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대선 유세를 개최한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도 최근 환자가 증가한 가운데 환자 급증이 유세와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털사카운티 보건국장 브루스 다트는 “최근 며칠간 거의 500명에 달하는 신규 환자가 나왔다. 그리고 2주 남짓 전 몇몇 대형 행사가 열렸다”며 “따라서 이들을 서로 이어보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학교의 개교를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웨스트버지니아주는 9월 8일을 개교 목표일로 잡았다고 발표했다.

반면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우리는 안전하게 학교를 다시 문 여는 법을 다룰 필요가 있다. 이는 나에게 협상할 수 없는 것”이라며 데이터에 따라 안전할 때 학교를 개교하겠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 보건국장 바버라 퍼러는 7월 말까지 신규 환자가 안정화돼 8월 중순에는 수업을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나 러만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는 학교 수업을 재개하지 않는 주는 제재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무책임하고 정직하지 않으며 무모하다”면서도 “우리 주에서 아이들을 다시 학교로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케이트 가예고 시장은 코로나19 검사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예고 시장은 “사람들이 아픈 채 검사를 기다리며 무더운 차 안에서 여덟 시간을 있었다”며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5개월째다. 검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오래 기다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은 코로나19가 급증하는 주에서는 백악관의 재개 1단계 가이드라인으로 되돌아가라고 촉구했다.

1단계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술집에 가거나 식당 안에서 식사를 하지 않으면서 집에서 모임을 할 때는 10명 이하만 모이라는 것이다.

8일 캘리포니아 LA의 다저스타디움에 개설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차들이 줄 서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