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당 ”코로나 추가요금’ 부과 논란

“원가상승 손님에 전가”…대체로 부정적

일부 고객은 “동네식당 돕는 차원” 인정

미국의 동네 식당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식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배달·포장 음식에 ‘코로나19 할증료’를 청구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육류 공급 등이 차질을 빚으면서 원재료 가격이 오르자 동네 식당 주인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한 식당 영수증에 찍힌 ‘코로나19 추가 요금’ [트위터 사용자 계정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14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주리주에서는 최근 음식값에 5%의 코로나19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식당과 카페가 등장했다.

미주리주 웨스트플레인의 ‘키코 스테이크 하우스’는 이번 주부터 식자재 원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할증료를 손님에게 청구했다.

노동부가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식료품 물가는 2.6% 상승했다. 한 달 상승률로는 46년 만에 최대치였다.

계란은 16.1% 급등했고, 가금류(4.7%)와 쇠고기(3.7%), 돼지고기(3.0%), 빵(3.7%) 가격이 모두 올랐다.

키코 스테이크 하우스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소고기와 돼지고기, 해산물과 농산물 가격이 상승해 모든 메뉴의 가격을 올리는 대신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다”며 원재료 수급 사정이 나아지면 추가 요금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식당은 영업을 근근이 유지하고 종업원에게 임금을 주기 위해선 코로나19 할증료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러한 코로나19 추가 요금은 테네시, 미시간, 캘리포니아주 식당으로 번지고 있다.

고객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코로나19 할증료가 찍힌 영수증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불만을 표시하는가 하면 원가 상승을 손님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항의 전화를 하는 식이다.

하지만, 어려운 동네 식당을 돕기 위해 코로나19 추가 요금을 선뜻 내겠다는 반응도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한 식당에 붙은 ‘코로나19 추가 요금’ 안내문 [트위터 사용자 계정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