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어린이 괴질’ 코로나 연관성 확인

의료진 위한 지침 공개…”주보건부에 보고하라”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 환자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지침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과 미국소아과협희(AAP) 저널 등에 따르면 CDC는 이날 의사들에게 흔히 어린이 괴질로 불리는 ‘소아 다발성 염증 증후군(pediatric multisystem inflammatory syndrome)’ 사례를 인지하고 보고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내렸다.

CDC는 어린이 괴질(공식 명칭 MIS-C)을 △ 24시간 동안 38도 이상의 발열과 다기관(심장·신장·호흡기·혈액·위장·피부 등) 이상 등 중증 질환의 증거가 있고 △ 대체할 다른 진단명이 없으며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거나 증상 시작 전 4주 이내에 코로나19에 노출된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이 지침은 21세 이하의 의심환자가 해당 기준에 모두 부합할 경우, 가와사키병(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 심장 이상을 초래하는 급성 열성 질환) 기준의 전부 또는 일부를 충족시키더라도 주·지방 보건부에 보고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미국 뉴욕주와 영국에서만 각각 100명이 넘는 환자가 보고되고,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전역에서 최소 50건의 유사 사례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달 26일 영국에서 첫 보고됐을 당시엔 희귀병인 가와사키병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환자의 60%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코로나19의 합병증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콜로라도대학 신 오레어리 유전 전염병학 부교수는 AAP에 “어린이 괴질의 발병 시점을 보면 일종의 면역 현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발병 사례는 코로나19로 지역사회가 큰 타격을 입은 지 약 한 달 후에 나타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아 다발성 염증 증후군(pediatric multisystem inflammatory syndrome) 관련 지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