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대인플레 또 꺾였다…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

인플레 완화로 ‘연준 내년 1분기 금리인상 중단’ 전망도 나와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 심리가 재차 꺾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반길 만한 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의 물가 상승률인 기대 인플레이션은 8월 조사에서 5.75%로, 전월(6.2%)보다 0.45%포인트 내렸다.

이로써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로 두 달 연속 하락하며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게 됐다.

연준이 이번 결과에 안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이 예상하는 이달 기준금리 인상 폭은 0.75%포인트로, 뉴욕 연은의 기대인플레이션 발표 전후로 큰 변동이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준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과는 13일 예정된 미국 노동부의 8월 CPI 발표를 앞두고 나왔다. 로이터가 집계한 8월 CPI 전망치는 8.1%로, 7월(8.5%)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전망대로 나온다면 미국 물가 상승률은 6월 9.1%로 정점을 찍고 7월과 8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된다. 이는 그동안 고공행진을 했던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꺾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각에선 인플레이션 완화로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너선 골럽 미 증시 전략가는 “주유소에 갈 때마다 휘발유 가격이 내리고 있다”며 “심지어 음식 가격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데이터에서 실제로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정말로 잠재적으로 큰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플레이션 하락이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이로 인해 연준이 향후 4∼6개월 사이 기준금리 인상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골럽은 “상황이 다시 정상화하는 길로 계속 간다면 내년 1분기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중단하겠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럴 경우 “증시는 정말로 도약할 것”이라며 지금이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전략적인 시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골럽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연말 예상치를 이날 종가보다 약 5% 높은 4,300으로 제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CG)
미국 인플레이션 (CG) [연합뉴스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