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도소가 집단 감염에 대응하는 방법은?

노스캐롤라이나주 교정국, 4개 시설 문닫고 죄수 이감

연일 20만명 안팎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미국에서 교도관들의 집단 감염으로 문을 닫는 교정시설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 보도했다.

아파서 근무할 수 없는 교도관들이 많아지고 수감자들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예 시설을 폐쇄하고 가까운 다른 교도소로 죄수를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미주리주, 펜실베이니아주 등 미 전역에 걸쳐 이런 선택을 하는 지방 교정시설이 늘어나는 추세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11월 말부터 12월 초 사이에 랜돌프교정센터 등 4개 교정시설의 문을 닫았고, 위스콘신주는 오펀 교도소의 한 수감동을 폐쇄하고 수감자 220명을 다른 교도소들로 이감했다. 오펀 교도소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교도관의 4분의 1 이상이 이 병에 걸렸다.

미주리주 하워드 카운티와 파이크 카운티도 각각 지방 교도소를 폐쇄하고 인접한 다른 카운티의 시설로 죄수들을 옮겼다.

그러나 이런 조치로 수감자가 더욱 늘어난 다른 교정시설에서는 밀집도가 더욱 높아져 감염 위험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 샌쿠엔틴 주립교도소는 다른 시설에서 수감자들이 옮겨온 이후 바이러스 전염이 확산된 사례가 있다.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상황을 연구하는 노스캐롤라이나 의대의 로런 브링클리-루빈스타인 교수는 NYT에 “사람들을 옮기는 일은 위험하다”며 “권장할 만한 조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통합되는 시설에서 코로나19 감염률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NYT 집계 결과 미국의 교정시설에서 48만명 이상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중 2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죄수 이감 후 코로나19가 확산한 캘리포니아주 샌쿠엔틴 교도소 앞에서 항의하는 사람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