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우려 확산…꼬이는 연준 기준금리 셈법

노동·제조업 지표 일제히 악화…아시아 증시 하락

‘코스피 내리고, 환율 오르고’
‘코스피 내리고, 환율 오르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미국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 등의 붕괴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경기 악화 지표가 잇달아 나오며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온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지 주목된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5일 3월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14만5천 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동부가 공개한 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지난 2월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993만 건으로 전월보다 63만건이 감소해 거의 2년 만에 1000만 건 아래로 내려갔다.

이 두 지표가 지난 1년간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연상 여파로 그간 과열됐던 미국 노동시장이 식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SVB 등 중소 지역은행들의 연쇄 위기도 노동시장에 타격을 가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용 경색의 여파로 기업들이 고용 계획을 축소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미국의 무역 적자 폭도 커졌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월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는 705억달러(약 92조5천억원)로 전월보다 2.7% 증가하며 최근 4개월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과 미국인들의 소비 위축으로 수입은 1.5% 감소했고 수출은 2천512억달러로 2.7% 줄어들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3으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ISM의 3월 서비스업 PMI는 51.2로 3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블룸버그 전문가 전망치인 54.4를 크게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