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6% “코로나19, 우한연구소서 기원”

트럼프 주장 ‘우편 투표 조작설’에도 절반 동조

미국인 상당수가 근거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이나 대선 우편투표의 조작설을 신뢰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해리스엑스가 27일 공개한 공동 조사 결과, 유권자의 56%가 ‘코로나19가 연구실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을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 공화당 지지층의 73%, 무당층의 54%는 각각 이 같은 주장을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44%는 이에 동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과학자 다수가 코로나19는 자연 발생한 것으로 본다는 게 더힐의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이번 조사에서는 또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진 ‘코로나19 백신에 추적 장치를 심어 둘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의견을 물었다.

조사 결과 27%가 ‘사실일 수 있다’고 답했으며, 73%는 ‘거짓 같다’고 답했다.

이어 2020년 대선을 둘러싼 각종 음모론과 가짜 뉴스에 대해서도 설문을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우편 투표 조작설’에 대해 응답자 51%가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다’고 수긍한 반면, 49%는 거짓이라고 답했다.

또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태생 때문에 대통령이나 부통령 등 공직 자격이 없다는 주장에도 33%가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해리스 후보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각각 자메이카와 인도 이민자 출신이어서 미국 태생만 대통령·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한 규정에 따라 해리스 후보가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19일 유권자 94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오차 범위는 ±3.18%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