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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독립 250주년 앞두고 건국역사 재평가 활발

paul 1 month ago (Last updated: 1 month ago) 1 minute read 0 comments

인종·정치성향 따라 역사해석 대립…건국시점 논란도

당국·학계, 복잡성·전후맥락 고려 포용적 기념식 모색

미국 독립기념일 축하하는 미국 시민들[AFP=연합뉴스]

미국 독립기념일 축하하는 미국 시민들[AFP=연합뉴스]

미국이 2026년 독립 250주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역사 재평가 논란에 휘말렸다.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776년 미합중국의 독립선언을 둘러싸고 각계각층에서 다채로운 행보가 관측된다.

일단 보수진영은 독립정신을 거론할 때 역사의 주체로서 백인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대선결과에 항의해 올해 1월 6일 의회폭동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의회 난입 현장에서 1776년 독립 당시 미국기를 휘둘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문기구 ‘1776 위원회’를 통해 진보진영을 독립정신을 해치는 원흉으로 묘사하고 ‘애국자 교육’을 촉구하기도 했다.

보수 활동가들은 일선 학교의 ‘비판적 인종 이론'(CRT) 교육을 공격하는 데 1776년 정신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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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T는 미국 법 제도가 선천적으로 인종차별적이라서 흑백 불평등이 사회, 경제, 정치적으로 발생하고 굳어진다는 가설이다.

보수진영의 이런 행보는 미국 건국에 영향을 미친 다른 요인들을 배척한다는 이유로 역사학계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다른 지역, 인종 집단들도 각자 자신들의 정체성을 내세워 역사를 맞춤형으로 해석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흑인들은 기존에 부각돼온 건국의 아버지들을 배척하고 인종차별 저항을 강조해 새로운 영웅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의회폭동 당시 미국 독립정신을 강조하며 시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의회폭동 당시 미국 독립정신을 강조하며 시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시원을 1776년이 아닌 아프리카 노예가 처음 도착한 1619년으로 보고 그 역사와 노예제의 유산을 탐구하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남북전쟁에서 승리한 미국 북부 지역은 독립정신을 지닌 혈통으로 자부심을 강조한다.

전쟁 뒤에 그 지역에 들어온 아일랜드 이민자들도 독립선언의 정신적 계승자를 자처하며 미국인 정체성을 주장하고 있다.

역사학자들은 역사가 거두절미 기술이라기보다 전후맥락 이해가 필요한 복잡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미국독립사 전문가인 마이클 해텀은 “혁명에 하나의 기억만 존재할 수는 없다”며 “기억 방법도 항상 현재 환경에 따라 형성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독립 250주년 기념은 200주년 때와는 현격히 다른 모양새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독립 250주년 준비위원회는 지리적, 인구학적 포용성을 기념의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로 설정했다.

워싱턴DC에 있는 박물관, 미술관, 연구소 등의 집합체인 스미스소니언협회는 ‘많은 1776들’이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이 타이틀에 따라 아프리카계 미국인, 미국 원주민, 라틴계 미국인 박물관에서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케빈 고버 협회 사무차장은 “독립선언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곳들도 현재 우리가 아는 미국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미국혁명박물관의 수석 역사학자인 필립 미드는 독립 250주년 때는 성인흠모나 우상타파식 미국 역사 인식은 없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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