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마스크 벗나?…”몇 주내 야외 마스크 해제”

백신 접종률 증가, 야외 활동 중 감염사례 드물어

실내 활동 중 마스크 착용 필요…방역은 계속해야

미국에서 앞으로 몇 주 안에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폐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이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앤데 이어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 방역 관계 당국은 아직 야외라도 마스크 착용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방역 완화에 대한 논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아시시 자 미국 브라운대학교 공중보건대학 학장은 곧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철회하는 주장들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신 접종률 증가, 야외 활동 중 감염사례 드물어

자 학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야외 감염은 드물게 일어난다”며 “집회 등 붐비는 공간에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일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외 마스크 착용은 앞으로 몇 주 안에 해제될 수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은 좀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자 학장은 지난 19일 미국 CNN에서 “특히 감염자 수가 합리적으로 통제되는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는 마스크 없이 걸어 다니는 것이 꽤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자 학장은 “실내는 대부분의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는 곳이라 (마스크 착용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견은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탄력을 받으면서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9일 기준 전 국민의 55.1%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영국 또한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콘서트를 개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영국은 성인 62.1%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미국의 경우 앞선 국가들 수준은 아니지만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7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내 성인들 중 절반이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는 모든 성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행 중이다.

야외 마스크 착용을 철회하자는 주장은 또 있다. 폴 삭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브라이엄여성병원 전염병학 교수는 최근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통해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철회할 때가 됐다고 제안했다.

◇실내 활동 중 마스크 착용은 필요…예방조치 계속해야

하지만 그 또한 실내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까운 거리에서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이 있을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줄어들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예방접종을 맞을 때까지 (얼굴에) 잘 맞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관계 당국은 아직 마스크 착용을 폐지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찰리 베이커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당장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스라엘의 감염 수준은 매우 낮다”며 “희망적인 것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증가하면서 미국 내 감염 사례가 더 낮아지고,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가기가 더 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첼 왈렌스키 CDC 국장은 “예방 접종을 받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엄청난 수의 감염 사례가 있다”며 백신 접종뿐 아니라 감염사례, 사망 및 입원 모두 증가하고 있어 ‘복잡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2~6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백신이 한 달 뒤 효과가 있겠지만 오늘은 효과가 없을 것이며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예방 조치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7일 다시 문을 연 예루살렘의 카페에 마스크를 벗고 앉아 차를 마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모세 라이언 예루살렘 시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