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아파도 일나갔던 엄마…편히 쉬세요”

애틀랜타 총격 희생 고 김현정씨 장례식 거행

고 김순자씨는 같은 날 버지니아 성당서 장례

지난 16일 아시아계 업소를 타깃으로 한 연쇄 총격사건으로 희생된 고 김현정씨의 장례식이 25일 오전 11시 둘루스 소재 리장례식장에서 거행됐다.

고인의 친구와 두 아들 랜디 및 에릭의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장례식은 저스틴 가너(Justin Garner) 목사의 집례로 진행됐다.

가너 목사는 “평생 두 아들을 위해 헌신한 고인은 정말 위대한 엄마였다”면서 “고인은 두 아들을 유산(legacy)로 남겼는데 이 유산이 고인을 기쁘게 하는 훌륭한 인물들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사를 전한 장남 랜디 박(한국명 박상천)씨는 “엄마와 가라오케를 하고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음식을 먹던 기억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다”면서 “아들들을 위한 삶이 아닌 자신만의 삶을 아직 시작하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지만 우리는 엄마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추도했다.

이어 동생 에릭 박씨는 형이 대신 읽은 추모사를 통해 “엄마에 관해 많은 기억이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를 위해 몸이 아파도 일을 하러 나가던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두 아들은 함께 “엄마, 이제 편히 쉬세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고인의 시신은 장례식 후 던우디 노스애틀랜타 묘지에 안장됐다.

한편 같은 업소에서 희생된 고 김순자씨의 장례는 이날 오전 딸과 아들의 집이 있는 버지니아주 한 성당에서 거행됐다.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장남 랜디 박씨가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