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피스 동물원 판다 사망에 중국 “조기반환 추진”

판다 대여 부정 여론 일어…수컷 판다 죽자 “암컷 조속히 데려와라” 목소리

테네시주 동물원에 임대한 수컷 판다가 죽은 이후 중국 내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자 당국이 남은 암컷의 조기 반환 추진에 나섰다고 신경보 등 현지 매체가 27일 보도했다.

미국 멤피스동물원에 대여한 판다 '야야'
미국 멤피스동물원에 대여한 판다 ‘야야’ [신경보 캡처]

중국 동물원협회는 현지 매체에 “미국 멤피스 동물원에 있는 암컷 판다 ‘야야’의 대여 기간 만료일이 오는 4월 7일”이라며 “계약 종료에 맞춰 데려오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야야의 차질 없는 귀국을 위해 이미 입국 및 검역 허가가 발급됐고 검역 장소도 확정하는 등 모든 절차를 마친 상태”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이 야야의 반환을 서두르는 것은 판다의 외국 대여에 대한 여론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멤피스 동물원에서 야야와 함께 지내던 25살 된 수컷 판다 ‘러러’가 이달 초 돌연사한 이후 중국에서는 “동물원이 먹이를 제대로 주지 않는 등 관리를 소홀히 했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에 제기됐다.

눈에 띄게 마르고, 활기를 잃은 야야의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하자 야야의 조기 반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멤피스 동물원에서 러러를 부검한 중국 판다 전문가들은 러러가 심장 질환으로 죽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규명 중이다.

또 야야를 현장에서 관찰한 결과 피부병으로 탈모 등 증세가 있으나 식욕이 좋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등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러러와 야야는 판다 보존 및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3년 멤피스 동물원에 10년간 대여된 뒤 대여가 오는 4월 7일까지 10년 더 연장됐다.

암 투병 당시 퇀퇀의 모습
암 투병 당시 퇀퇀의 모습 [타이베이 시립동물원 홈페이지]

앞서 작년 11월 대만 타이베이시립 동물원에서 암 투병 중이던 수컷 판다 ‘퇀퇀’이 죽어 중국인과 대만인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퇀퇀은 중국과 대만 관계가 우호적이던 2008년 12월 중국이 암컷 위안위안과 함께 기증한 판다다.

퇀퇀과 위안위안의 이름을 합친 퇀위안은 중국어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난다’는 의미로, 중국 누리꾼들의 투표로 명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