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미국 모르몬교 가족 살해’ 주모자 체포

카르텔 무차별 총격에 9명 사망한지 1년 만에 두목 검거

1년 전 멕시코 북부에서 미국계 모르몬교 가족 9명이 카르텔의 무차별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과 관련해 사건 주모자인 카르텔 두목이 체포됐다.

26일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수사당국은 지난 23일 북부 치와와주에서 당시 사건 관련자인 ‘로베르토 N’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사건의 ‘설계자’라고 표현한 로베르토 N은 마약 카르텔 ‘라리네아’의 지부 두목으로 알려졌다. 라니네아 조직원 2명도 함께 체포됐다.

지난해 11월 미국 국경 부근 멕시코 북부에서 발생한 총격 살해 사건은 멕시코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분노와 공포를 자아낸 사건이었다.

당시 어린이 6명과 여성 3명이 차량 3대에 나눠타고 이동하다 카르텔의 매복 총격을 받아 무참히 숨졌다.

모르몬교 가족인 희생자들은 미국과 멕시코 이중국적자였고, 자국민을 잃은 미국 정부는 멕시코 정부를 향해 카르텔 소탕을 강하게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당시 사건과 관련해 여러 명이 체포됐으나 사건의 실체는 여전히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당국은 사건 초기 카르텔이 희생자들을 경쟁 조직의 조직원으로 오인해 공격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에 주모자 격 용의자가 붙잡히면서 유족들은 사건의 실체가 좀 더 드러나길 기대했다.

크리스토퍼 랜도 멕시코 주재 미국 대사도 트위터에 이번 체포 소식을 환영하면서 “양국 당국 사이에 훌륭한 협력”이라고 평가했다.

2019년 11월 멕시코 카르텔 총격 희생자들이 타고 있던 차량 [EPA=연합뉴스 자료사진]